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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복귀

nakka 2024. 2.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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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반, 25일 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하자마자 설을 맞이 했다.

설때문에 연장 없이 복구 할 수 있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연장을 종용한다.

어차피 출장은 누군가 나와야 하고, 그게 출장 나온 사람이 더 고생하면 쉽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출장엔 설이라는 어마무시한 장벽이 있었기에 연장은 없었다.

 

다만 복귀 후, 많은 일들이 벌어 졌다.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는 평일 이동이다.

즉, 내가 한국에 들어온 날은 평일이고, 다음 날 부터 설 연휴의 시작이다.

 

그런 설연휴에 누군가의 압박으로 출근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겸사겸사 그들을 보러 휴일 출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무료 봉사임에도 불구 하고.

왜 그러냐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노력이 큰 품격을 가른 다는 것을 안다.

 

출근해서 한거라곤 출장 복귀 하느라 대응 하지 못한 메일과 작은 업무들을 처리 했다.

나도 고향에 내려가야 하기에 오전만 대응하고는 귀가 했다.

 

그리고는 여느 때와 똑 같은 설을 맞이 했다.

나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뵈었고, 아내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뵈었다.

그렇게 설은 지나갔다.

 

설이 끝나고, 나는 연차를 냈다.

이런적은 10여년 넘게 회사생활 하는 동안 처음이다.

명절 끝나고 휴가 내기...

 

명절동안 쌓인 일들이 많기에 보통은 출근해서 그러한 일들을 처리 했다.

그래야 그뒤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보복성(?) 연차이다.

 

출장도 갔다왔겠다, 그냥 연차를 내고 싶었다.

연차를 내고 딱히 하는 건 없다.

 

아니다. 그래도 중요한 일을 처리 했다.

 

사실 나는 엔지니어니다.

내 눈으로 본 것만 믿는다.

그래서 신을 믿지도 안 믿지도 않는다.

 

나의 아내는 천주교 이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성당엘 간다.

나는 가지 않는다.

과거엔 갔지만 지금은 가지 않는다.

 

그런 성당에 몇몇 중요한 인맥이 있다.

오늘 이야기 하려는 것은 신부님과 연관된 것이다.

보좌 신부님께서 오늘을 기점으로 다른 성당으로 가신다.

아이들을 돌봐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나의 교리 선생님이시도 하다

여러가지로 신부님과 연이 있다.

그런 신부님께서 오늘 성당에서 마지막이라고 하여, 인사드리러 갔다.

 

이사짐을 싸고 계시거나, 이사를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했던 나의 판단은 잘 못 되었다.

내가 간 시간에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고 계셨다.

나는 아주 오랫만에 미사에 참석했고,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작은 선물을 전해 드리고는 인사를 하고 빠져 나왔다.

 

짧은 시간이었다.

신부님은 나에게 행복하라고 하시고는 성당에 자주 나오라서 하셨다.

성당에 왜 나오지 않게 되었는지는 사연이 길다.

 

오랫만에 성당엘 찾아 가니,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부님 마지막 미사라고 하니, 청년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 것 같았다.

나를 알아 보는 사람도 몇몇 있었고, 그런 분들에게 오랫만에 인사를 드렸다.

 

그렇게 뜻하지 않은 성당에서의 스케쥴을 마치고는 계획한 도서관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육아 휴직때의 느낌을 받았다.

여유로운 시간과, 평화로운 세상이다.

 

도서관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휴일 이후 찾아온 첫 날이라 그런가.

 

나 또한 그 동안 못했던 개인적인 업무들을 살펴 보며, 오늘의 평화로움을 느낀다.

앞으로 어떠한 폭풍우가 몰아 칠지 모르지만. 지금을 느끼고 현재의 평화로움을 만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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