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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후기

코로나 확진 그리고 격리

nakka 2022. 2. 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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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1일차.

기상.

미열, 약간의 몸살과 인후통, 심한 두통이 느껴 진다.

출근은 했지만, 몸 상태가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다.

집에 가자.

증상이 코로나다.

선별진료소를 간다.

신속항원 검사를 한다.

음성이다.

믿을 만한가 의심되지만 할 수 있는 건 없다.

증상 2일차.

간밤에 너무 아픈 나머지 타이레놀을 먹고 자서 그런가 열은 없고, 두통과 인후통 약간의 기침정도만 있다.

이렇게 보면 코로나가 맞는 것 같은데, 검사 결과는 아니란다....

지난 며칠을 복기 한다.

와아프가 심한 기침과 함께 감기에 걸렸다.

며칠 뒤 둘째가 열이 났다.

헤열제를 먹이니 괜찮아졌다.

어린이집에서 구토를 했다.

며칠 뒤 막내가 열이 났다.

헤열제를 먹이니 괜챃아졌다.

그동안 와이프는 계속 기침을 했다.

검사 결과 코로나가 아니라니 믿기지는 않았다.

중요한 데모/회의가 있어 출근을 한다.

회의끝나면 퇴근 할 마음을 먹고 출근을 한다.

인후통과 기침정도의 증상만 있다.

회의가 끝났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오한이 오는 것 같다.

타이레놀이 있는데 먹을까?! 하다가.

그냥 집에 가기로 마음 먹는다.

집에 가려고 하는데, 누가 찾아 온다.

30분 지연 되었다.

퇴근한다.

대낮에 퇴근이라. 연말, 명전전날 빼고는 처음인 듯 하다.

해를 바라보며 퇴근하니 기분은 좋은데, 컨디션은 별로다.

그대로 집에 와서 잔다.

증상 3일차.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는다.

심상치 않다.

보통의 몸살 감기는 이 쯤되면 회복 된다.

이번엔 다른다.

오한, 인후통, 기침이 지속된다.

회의나 중요한 Offline 업무가 없어 재택근무를 한다.

회사에서 무더기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

방문으로 신속항원검사 받으란다.

검사 받으러 병원을 간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지만, 엊그제 검사를 받았기에 자신감도 있다.

양성이란다.

간호사가 내카드와 진단서를 손끝으로 잡는다.

이해가 된다.

무증상이면 충격이 엄청났을 텐데, 역시나 그랬군. 이라는 생각만 든다.

누구에게 먼저 알려야 할까.

동거인이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건다.

확진 소식을 알리고, 어서 복귀하라고 했다.

다음으로, 회사에 알린다.

문자로 알렸으나 답이 없다. 신속항원은 급한게 아니니 기다려 본다.

팀장님에게 알린다.

전화를 안 받으신다.

회사 근처 직원들에게 알린다.

직원등 검사 결과는 음성이란다.

그나마 다행이다.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가기 위해 아이들을 소집한다.

첫째는 방학이라 집에 나와 있었고, 둘째 셋째는 어린이 집에 있다.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려 왔다.

동거 가족이 모두 모였다.

PCR검사 받으러 갈 채비를 한다.

검사 받으로 간다.

신속항원 양성인 나는 바로 PCR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신속항원이 우선 이란다.

동거라도 얄짤없다.

나는 PCR을 받고 왔다. 대기줄이 없어 금방이다.

와이프와 아이들 모두 신속항원을 받았다.

둘째, 셋째는 양성, 와이프와 첫째는 음성이다.

증상만보면 와이프가 진짜 코로나인데 이상하다.

둘째, 셋째는 바로 PCR접수를 하고 PCR 검사를 한다.

도망간다.

얼마나 아픈지 아이들도 알기때문에 도망간다.

잡았다 요놈.

아이는 울고 불고 난리지만 어쩔 수 없다.

검사가 완료 되고 집으로 복귀 했다.

신속항원 양성자와 음성자 각방이다.

음성자는 2명인데 안방을 먹었다.

양성장는 쫍은 방에 옹기 종기 모여 있다.

아이들 장난감과, 침대 등이 있으니 좀 쫍다.

일단 청소 부터 하고, 장남감도 정리 하니 좀 넓어 진다.

조그마한 책상과 태블릿 2대를 가져 온다.

아이들은 책상에서 태블릿을 하고, 나는 핸드폰을 한다.

무기력해진다.

진짜 아픈 것 같다.

만사가 귀찮고 그냥 누워만 있고 싶다.

커뮤니티/기사 등 글은 모두 다 읽었다.

유투부는 볼만한게 없다.

숏츠를 보니 그나마 이게 재밌다.

1시간이 순삭이다.

어느덧 밤이 되었고, 와이프가 사식을 넣어 준다.

밥맛도 없다.

아이들은 밥을 먹고, 나는 그냥 누워서 핸드폰만 한다.

이제 진짜 환자 같다.

정신력이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

그대로 잔다.

증상4일차, 확진1일차

토요일.

어차피 주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다. 눈을 뜨지 않는다.

그냥 계속 잔다.

시간을 살짝보니 8시다.

운명의 8시.

음성이면 8시 양성이면 9시라던데.

그냥 아무생각 없는 척하면서 다시 눞는다.

얼마나 흘렀을까.

카톡이 온다.

보건소다.

PCR 양성이란다.

역시. 신속항원 양성이면 PCR은 양성이라더니, 예외는 없었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바로 회사에 알린다.

근데 주말이라 그런가 담당자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런가 보다 한다.

오늘도 누워서 핸드폰만 한다.

엄마/아빠한테는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다.

보건소에서 문자가 온다.

안내 문자와 인적사항,접촉자등의 설문 조사하라고 온다.

전화는 오지 않는다.

확진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

코로나 안내 규정이 바뀌었다는 말과 함께 간단한 인적사항을 물어 보고는 끊는다.

문자가 왔다.

격리안내서다.

목요일 까지 란다.

예상했던 일이다.

나갈 수 없으니 불편하겠지만, 회사를 안가도 되서 좋은건가.

잘 모르겠다.

엄마/아빠한테 알린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다행이다.

아이둘과 방에 갖혀서 그냥 있다.

나는 핸드폰을 하고, 아이들은 둘이 놀다가 태블릿도 하다가 한다.

와이프와 첫째는 밀접접촉자로 PCR검사를 받으로 나간다.

이때가 기회다.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와서 샤워를 한다.

후다닥 씻고 다시 들어 간다.

바이러스가 둥둥떠다니는 것 같다.

구석에 쳐박혀 있던 공기 청정기를 가져 온다.

튼다.

냄새가 난다.

기존 공기와 청정된 공기중 뭐가 더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다.

날이 저문다.

와이프가 오징어를 삶아서 준다.

움직이지 않아서 인가 밥맛이 없다.

먹지 않는다.

아이들은 몇개 먹는다.

초저녁이 된다.

희한하게 잠이 온다.

잔다.

옛날 사람들은 이래서 일찍잤나보다.

막내가 엄마엄마 하면서 운다. 다독이면서 안아 주며 재운다.

현실이 슬프긴 하지만 어쩔수 없다.

증상5일차, 확진2일차

일요일이다.

계속 각방을 쓰는지, 합방을 하는지 결정되는 날이다.

9시30분쯤되니 와이프에게 전화가 온다.

본인과 첫째도 양성이란다.

합방이다.

똥뭍은 개가 겨뭍은 개보고 나무란다고, 왠지 내가 더 바이러스가 적고 깨끗할 것 같다.

아이들은 3일만의 재회이다.

난리도 아니다.

상황극도 하고, 자기네 들끼리의 룰이 있다.

얌전해져가던 둘째, 셋째도, 이젠 날 뛰어 다닌다.

더 정신이 없다.

각방이 낫다.

우선 대청소 부터 한다.

안방 청소, 베겟잎도 빨래 돌리고, 근데 너무 춥다.

안방 청소와 청소기만 돌리고 만다.

청소 끗.

딱히 한건 없지만 정신없는 오후도 지났다.

저녁을 먹고 일찌 감치 잔다.

오랫만에 일찍일찍 자는데, 좋은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증상6일차, 확진3일차

월요일

평일이다.

회사 시스템에 접속 한다.

메일이 와 있다.

코로나 걸리면 7일간 공가란다.

재택근무가 아니라 휴가 라네.

아싸라비아 콜롬비아다.

그렇다고 회사 업무를 안볼 수는 없다.

시스템을 켜고, 그동안 쌓인 메일을 본다.

처리해야 겠다는 의지가 없다.

소설책 보듯이 본다.

다 읽었다.

아니, 다 열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급한 메일에는 회신을 하고, 여유가 있는 메일은 체크 표시만 해둔다.

와이프에게 이야기 해서 병원에 전화를 한다.

비대면 진료를 본다.

세상이 좋아 진 건지. 깝깝해진건지 모르겠다.

인적 사항과 증상을 말한다.

본인꺼는 문장으로 말하면서 내껀 단어로 말한다.

인후통, 기침, 설사, 오한.

순차적으로 보건소에서 약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일과가 끝나고, 밤이 되니, 또 오한이 오는 것 같다.

그동안 밀렸던 개인적인 일을 한다.

뽀샵작업.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구글신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다.

어느 정도 완성되니 피곤하다.

자야겠다.

졸리면 잘수 있는 상황이 너무 좋다.

증상7일차. 격리4일차.

며칠 전부터 일어나면 배가 아프다.

오늘도 설사는 아니지만 묽은 변을 본다.

다행히도 며칠째 열은 없고, 약간의 기침과 인후 통만 존재한다.

따뜻한 물과 영양제 1알을 먹는다.

조금 괜찮아 지는 것 같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켠다.

근태는 공가이지만 놀면 뭐하나 싶어 컴퓨터로 회사일을 조금 본다.

별일이 없다.

공부도 하고 기사도 좀 보고, 메일 한통을 보낸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연다.

추워지니 인후통이 심해 진다.

신기하다.

점심을 먹었다.

속이 울렁거린다.

이상하게 뭔가 먹으면 속이 좋지 않다.

회의가 있어 온라인 회의에 참석을 한다.

회의가 끝났다. 다음 회의에 참석을 한다.

많이 아프다고 할 걸 그랬나 보다.

와이프가 비빔면을 비볐다.

먹고 싶다.

갑자기 일이 바쁘다.

못먹는다.

일을 잠시 제쳐 두고 한젓가락한다.

매운에 이상하게 목은 아프지 않다.

목에는 상처가 난 것 같은데.

8시가 넘도록 아이들 밥을 챙겨 주지 않아 와이프에게 잔소리 했더니, 짜증을 낸다.

어이가 없네.

집에만 있으니까 별꼴을 다본다.

다시 일을 하자.

잔소리를 많이 해서 그런가 목소리가 갓다.

증상은 나빠지지도 나아지지도 않는다.

무언가 먹은면 속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저녁은 넘어간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갔다.

택배가 온 것 같다.

확인하러 나가기 싫다.

그냥 둔다.

정수기가 있지만, 끓인 물을 먹기 위해 물도 끓인다.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다 자야겠다.

증상8일차. 격리5일차.

수요일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걸까.

자면서 기침하고, 일어나서 화장실을 간다.

다행인지 변이 조금 딱딱해진 느낌이 든다.

오늘의 업무를 위해 컴퓨터도 켠다.

얼죽아이지만, 오늘은 어제 끓은 물을 마신다.

영양제 1알도 먹는다.

속이 좋지 않다, 울렁거림이 느껴진다.

너무 허기 져서 그런걸까.

참.어제 택배가 왔었지.

문만 빼꼼히 연다. 약이다.

월요일에 진료 본 약이다.

생각 보다 빠르군.

환기를 시킨다.

밖은 영하의 날씨지만 환기는 필수다.

춥다.

거실 창문을 열어 두고 나는 방으로 들어온다.

회의가 있어 회의를 한다.

회의중에 찬바람이 들어와 창문을 닫는다.

회의가 끝나니 또 회의가 있다.

그러는 사이 나만 빼고 밥을 해먹는다.

이런게 인생인가 싶다.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

시작은 건강괜 찮냐는 걱정으로 시작한다.

끝은 일을 시킨다.

몸이 많이 아프진 않지만 머리는 점점 아파져만 간다.

목 안 부터의 건조 함이 느껴진다.

기침도 나온다.

저녁을 먹는다.

오랫만에 포식을 한다. 라면.

아까 몸무게를 쟀을때는 1주일만에 2키로가 빠졌다.

밥맛이 없던 탓에 소식을 했더니...

저녁을 먹고 몸무게를 재니 아침보다 1키로가 쪗다.

빼긴 어렵지만 찌긴 쉽다.

밤이 될수록 호전이 되는건지, 약발인지 인후통이 좀 나아졌다.

근데 목구멍이 이전 보다 건조 해진 느낌이다.

자고 일어 나봐야 알듯 하다.

졸리니까 자자.

증상9일차. 격리6일차.

격리 마지막 날이다.

오늘 자정이 넘어가면 자유의 몸이다.

아침 회의가 11시에 있어서 느지막히 몸을 일으 킨다.

더 늦게 일어 나고 싶어도 잠을 일찍자서 그런지 눈이 떠진다.

핸드폰을 잠깐하고 다시 눞기를 반복한다.

인후통이 조금 완화 된 느낌이다.

약발인가.

오늘10시엔 아파트 정전이 예정되어 있다.

와이파이도 안된다.

와이파이가 안되니 할게 없다.

청소를 한다.

환기도 시키고.

다행히 30분정도 만에 전기가 들어 온다.

회의를 한다.

2시간정도 회의를 하니 배가고프다.

회의하는 동안 와이프와 아이들은 점심을 먹었다.

슬쩍보니 내 밥 한 그릇은 남겨 두었다.

부억 한켠에서 급하게 먹는다.

맛은 잘 모르겠지만 식욕은 전보다 왕성하다.

오후엔 그동안 쉬지 못한 휴식을 취한다.

누워서 유투부를 좀 본다.

아이들이 들러 붙는다.

하나, 둘, 셋....

핸드폰을 조작하는 손가락이 많다.

도저히 볼수가 없다.

핸드폰을 끈다.

몸을 일으켜 간식을 만든다.

고구마를 얇게 썬다.

에어프라이어에 넣는다.

튀기면 맛있는 간식이 된다.

와이프가 치킨을 먹자고 한다.

나는 마지막 날이니 성대한 파티가 필요 하다.

치킨을 시킨다.

똥집이 먹고 싶었지만 품절이란다.

평소 시키던 대로 시킨다.

대면 결재가 불가 하니 계좌로 입금을 한다.

치킨이라니 벌써 부터 설렌다.

치킨을 먹고나니 살이 찌는 느낌이 든다.

치킨을 먹고 아이들과 게임을 한다.

스타크래프트1.

명작이다.

남자 아이는 재밌다고 계속한다.

초반 러쉬로 계속 지는데...

오늘을 마무리 하는 단계로 샤워 하고 약을 먹는다.

쓰다.

코로나 격리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시원 섭섭하다.

수학여행 마지막날 같은...

근태 결재를 재택근무에서 휴가로 변경한다.

그간 공가인데도 불구 하고 재택근무를 했으니, 이젠 진짜로 쉬어 보자.

다음주엔 3.1 절이 있다.

아싸라비아콜롬비아.

월요일만 버티면 수요일이다.

쉬는 날은 너무 좋다.

격리 해제의 첫 일정은 분리수거가 될 예정이다.

일주일에 하루만 기회가 주어 진다.

놓칠 수 없다.

증상10일차. 격리7일차.

드디어 해방이다.

밖에 나오니 공기가 좋다.

하지만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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